Marketerview_인터뷰 : 컨설턴트 김헨리
인터뷰 1호의 주인공, 나의 숨은 조력자 김헨리
브랜드를 만들어도 1호점 오픈에는 만전을 기하게 되고, 간행물을 발행 하더라도 창간호는 특집기사를 싣기 마련이다. 인터뷰는 예전부터 너무나도 해보고 싶던 사이드 프로젝트라, 첫번째 주인공이 나에게는 고민이였다.
이런 고민이 있을 때 자주 찾아 가는 사람이자, 대부분 일하다 버거워지는 순간 주저 없이 연락하는 나의 조력자 김헨리(가명)님에게 연락했다.
‘지금 역삼이지? 나 인터뷰 해야되니까 선릉역으로 와!’
김헨리님은 저 한마디에 기꺼이 나와 주는 의리파이자 대학시절에는 배우는게 너무 좋아 졸업이수가 120학점인데 180학점을 듣는 또라이였으며 오빠 왜 이직해?라고 물었을 때는 일이 그만하고싶어서가 아니라 일이 하고싶어서 라고 했다 예나 지금이나 그는 평범한 사람은 아니고 가장 가까운 단어..음..괴짜인거 같다.
그를 처음 만나게 된건 신입사원 연수에서였다. 우리는 무슨 활동이든 1등하는 만능조였는데 그래서인지 우리 조는 3년이 지난 지금도 종종 보며 좋은 관계로 지내고있다. (지금은 그 조 6명중에 3명이 이직한건 비밀)
요새 근황은 어때?
지금은 H모비스에 1년쯤 컨설팅 파견 나와있다 자동차 부품 가격 결정 시스템 프로젝트를 끝냈다.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적용이나 신사업, 시스템 구축하려고 할 때, 기존 페인 포인트 해결, IT 기반 전반적인 제너럴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컨설팅을 선택한 이유는?
일단 일을 더 피터지게 해보고 싶어서 이직하게되었다. 그룹에 있는 IT회사들은 유지&보수 기능과 대행으로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업무 회의감에 사로잡혔고, 여기 회사 면접때 대표한테 들은 얘기 때문에 마음을 굳혔다.
왜 지원햇나? 라는 질문에 어차피 가고싶은 회사가 따로 있었기에 지금 회사 면접때는 떨어져도 상관없다는 마인드로 솔직하고 강하게 있는 그대로 말했다. 그냥 사기치는 일, 보여주기식 일,아무생각없이 시키는일은 하다 보니 그런일은 하고 싶지 않아서 라고 대답했다. 대표는 웃으면서 말했다
앞으로 하게 될 일은 당신이 그 회사소속도 아니고 일을 받아서 수행하는 야생이다. 예를 들어 내가 이끄는 프로젝트에 그 회사 인력 200명이 있다. 인건비가 한달에 20억이다 가정하면 하루에 1억이다. 반나절 놀면 5000만원 날라가는데 절대 쓸모 없는 일이나 보여주기 식 일을 할 수가 없다.
“남의 큰 돈 받아가면서 일하는데 하는 척 입맛에 맞게 보여주기식으로 던지거나 그냥 시키는 일 했습니다가 통할거 같아요?” 가치가 없으면 너에게 돈 쓰지 않는다. 사기? 절대 못친다.”
정말로 해보니 만족도가 올라갔다. 전 회사들에서는 이게 도대체 뭐를 위해서 하는지 이걸 해서 무슨 도움이 될까 효과가 있을까 라고 생각이 들어도 입밖으로 낼 수가 없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우리팀은 쓸데없는 팀이다 반 이상 짜르자 이런 말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은 그정도 가치가 없으니까 그만하세요 라던지 이것은 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점들이 컨설팅 회사를 선택하게 했고, 만족스럽다.
이전 회사들에 대해서도 궁금해요! 헨리씨의 사회생활 첫 시작은 어디였어요? 무슨 일을 했습니까?
첫 회사는 “우리가 대한민국의 꼬부랑 할머니들을 없앴다”라는 프라이드가 있던 가구 회사였다. 어린이 성장,교육과 가구에 관한 프로젝트를 했다. 그 회사는 침실팀,거실팀,자녀방팀 등 공간의 기능에 맞게 분리되어 있었는데 iot를 이용한 자녀방팀에서 근무했다. 2차 상사가 명예회장이였고 그의 숙원사업같은 프로젝트 였어서 정말 이상을 꿈꾸는 조직이였다. 기획,개발 모든 면에 있어서 압박도 전혀 없고 지원도 충분했다. 우리 프로젝트의 목표는 공간으로 자녀의 재능,개성 등 성장에 대해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사람의 성장, 학습에 도움이 되는 가구를 만들고자 했다. 예를 들어 실제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나서 이스라엘 자녀교육법 독일의 교육체계 등을 공부하고 연구를 정말 많이 해서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일이였다.
저 역시도 헨리씨가 교육에 많은 뜻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왜 그만뒀어요?
프로젝트가 옳은 방향은 맞았지만 존재의 이유라던지 사회의 기여 등 너무 대형 프로젝트이다 보니까 실제 구현까지 시간이 너무 긴 호흡으로 이뤄지는 일이였다. 분명 유의미한 일이였지만 1-2년간 내 커리어가 전혀 없겠다 싶어서 이직했다.
그리고 두번째 직장에서 절 만난걸로 알고 있는데, 두번째 직장 선택의 요인은?
퇴사하고 나와서 두 곳에 합격했다. 전 날 제주도 비행기 타기 전까지 계속 고민을 했다. C융합기술연구소 와 카드 데이터 분석팀이였는데 결정적인 요인은 전자에서는 “역할이 정해져있기 보다는 당신이 관심있고 하고싶고 그 의미가 타당하다면 충분히 회사의 지원이 가능하고 업무 자유도가 높다”라는 말했고
반면 카드사는 업무가 명확했다. 데이터를 통해 어떤 혜택,서비스를 줘야 구매가 더 늘어날까 라는 일을 하는데였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손에 안잡히고 자유도 높은 일을 할까 명확한 전문가가 될것인가를 고민했지만 결국 나는 역시나 내가 하고싶은걸 해야한다 라는 결론에 전자를 택했다.
실제로 그 날의 선택에 만족하셨나요? 저는 꽤나 만족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특히 저한테 챗봇에 말걸어보라고 맨날 말걸었던거 기억나는데 그 얘기도 좀 해주세요
초반에는 만족했다. 이유는 전에 충족되지 못했던 일을 해가면 커리어가 쌓이는 느낌이였다. 아직까지 나에게 커리어란 안정보다는 나는 무얼 할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인데 회사가 많은 권한을 줬다. 챗봇 프로젝트는 2명이서 했고 챗봇 인수합병도 검토했다. 그룹 계열사 티비서비스 챗봇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내가 만든 챗봇은 실제로 유용하게 사용되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오, 기억에 남는 이유는?
나는 UX하는 사람이다. 사용자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지가 업의 본질이고 제일 중요한데 사실 챗봇이라는 건 젊은 사람들은 절대 안쓴다. 예를 들어 내 요금제가 뭔지 궁금하면 앱에 있는 요금제 탭을 그냥 들어가지 챗봇에게 묻지 않는다. 반대로 너무 나이든 사람들은 이런 디지털 서비스가 아예 뭔지몰라서 안쓴다. 그리고 생각보다 여자들이 많이 쓴다. 주 타겟은 50대 여성이다. 내가 설계 했던 업무시나리오 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던건 스몰톡이다. 그니까 시리 같은 역할, 챗봇이 하는 농담, 아이스 브레이킹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집에 있는 50대 여성들은 실제로 챗봇을 쓰면 의외로 넌 누구니 넌 어디사니 이런 스몰톡을 먼저한다. 디지털과 관계형성을 하고 물어볼만하구나 라고 느끼면 사용자가 업무 시나리오 안에 들어온다. 그 부분이 내가 만든 챗봇이 다른 챗봇과 다른 점이였고 그부분을 많이 신경써서 챗봇에 할 수 있는 최대한 가장 많은 표현들을 러닝시켰다. 그 결과 챗봇 로그를 보면 진짜 업무 시나리오 대로 많이 발생해서 뿌듯했던 아웃풋이다.
그럼 그런 좋은 아웃풋을 위해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주인의식, 몰입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거 같다. 하드스킬 소프트 스킬 같이 말을 잘하든 머리가 좋든 이런거보다도 얼마나 몰입하는지가 좌우하는거 같다. 몰입이라는건? 그 일에 대한 생각이 계속 나는거라고 생각한다. 샤워를 하나 집을 가도 계속 생각이 난다
아니 왜 그렇게 일을 열심히 하는가?
나는 일을 열심히 하면 행복하다.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데, 칼 로저스라는 학자의 이론을 쉽게 풀어보면 행복의 가장 중요한 2가지가 자아 실현화와 무조건적인 인정인데 무조건적인 인정은 뭘 하든 나를 인정해주고 주변에서 넌 잘하고 있고 좋은 사람이야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일에 대입해보면 하고싶은 일이 계속 생겨야 하고, 계속 그런 상황에 놓여야하며 의견을 내야하고 가치를 인정(돈이 벌려야함)하는 설사 아니더라도 니가 하는 일은 인정하겠다 하는 그런 느낌이 날 행복하게 한다.
그럼 행복을 위해 앞으로는 무슨 일 하고 싶습니까?
언젠가는 다시 현업으로 돌아가고 싶다. 아무래도 컨에 있으면 긴호흡으로 진행되는 진짜 회사의 코어프로젝트에는 참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또 현업에 간다면 서비스 기획을 하고싶다 이유는 정말 단순하게는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서비스 기획은 내 맘대로 할 수 있다.
내맘대로란?
내가 하고싶은 방향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의지나 개성이 묻어 날 수 일, 밑도 끝도 없는 기획들에서 내가 하고싶은것들을 찾고 내맘대로 해도 뭐라고 안하는 일이 하고싶다.
3시간 인터뷰 끝에, 피곤하진 않냐고 시간을 너무 뺏은거 같아서 미안하다는 나의 말에 돌아 온 그의 말이 인상적이였다.
“전혀, 솔직히 나의 얘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즐거웠다. 살면서 내 얘기를 할 기회가 생각보다 없다.”
돌이켜보니 김헨리씨에게 내 얘기, 내 고민만 말했던거 같은데 오늘 처음 김헨리씨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다.
inter+view = interview : 서로간의 관점, 상호간의 이야기
앞으로 인간에 대한 진정한 관심 그리고 다양한 관점에서의 이야기들을 전하고자 한다.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되게 하고자 하며, 끝내 이루어내는 내맘대로 괴짜 김헨리씨를 응원한다!